[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 "`가짜 사나이` 운영 중지, 관련자 사법조치 있어야"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 "`가짜 사나이` 운영 중지, 관련자 사법조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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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16 17:3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문화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인기 유튜브 예능 `가짜 사나이` 논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인터넷에서는 유튜브 예능 ‘가짜 사나이’시리즈가 화제라는데, 어떤 콘텐츠인가요?

▶요즘 유튜브 콘텐츠 가운데 가장 큰 화제는 ‘가짜사나이’인데, 군대 예능으로 특수부대 훈련을 참가자들이 체험하는 내용이 중심입니다. 시즌 1과 비하인드 스토리, 과정 중인 시즌 2 시리즈의 조회 수는 1억 6300만 회 정도 됩니다. 항상 챙겨서 자동으로 보는 구독자 수는 300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수익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소셜블레이드를 보면, 월간 예상 수입은 연간 수입은 28만 6900달러(약 3억 2800만원)~460만 달러(약 52억 6000만원)로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인 녹스 인플루언서는 연간 수입을 22억 2000만 원에서 38억 6400만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출연을 희망하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요?

▶진짜 사나이라고 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느낌이 드는데요. 가짜를 내세워 진짜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군대 콘텐츠는 일찍부터 화제를 불러모으곤 했는데, 이제 유튜브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콘텐츠는 특수부대 훈련을 강조합니다. 어려운 과정의 고통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관음증적 시선이 여기에 한층 더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대 훈련에 대한 궁금증에 잘 알려지지 않은 특수부대 훈련을 엿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갔다온 분들도 특수부대에 대한 환상도 있어 보이고요. 특히 일반 참여자들이 훈련을 이겨나가는 과정은 마치 본인들이 고난을 이겨가는 듯한 대리 만족감을 줍니다. 이 콘텐츠는 정신력 강화를 통한 고난 극복을 강조합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방송윤리원칙 때문에 거르는 내용도 유튜브라는 점 때문에 직접적으로 담아내서 찾게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수부대 훈련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가학적 폭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데, 어떤가요?

▶잘못한 사람은 두고 주변 훈련 참가자들을 물속에 머리 박기를 시키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을 모욕하는 막발이 빈번하고, 훈련용 보트 아래 사람이 깔려있었음에도 손으로 눌러 버리는 장면도 최근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군대를 갔다 오면 사람이 된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는데 이런 설정에 바탕을 두고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이 힘든 훈련이라는 단골 레퍼토리가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콘텐츠에 대해서 ‘밀리터리 포르노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빈번하고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군기잡는다고 하는 물리적 억압과 통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군대의 악폐습이 그대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들 수가 있습니다. 최근 가학성 논란에 대해서 제작진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본질에 대한 사유가 필요해 보입니다. 단순히 훈련 방법이나 테트닉에 대한 즐김은 전쟁의 파괴와 살상의 본질을 호도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특수 훈련이라고 하지만 이런 행위들은 군대 현실에서는 사고로 이어지거나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러려니 하고 대충 넘길 사안은 아니지 읺나요?

▶네, 그렇습니다. 연좌제적인 징벌적 가혹 행위를 예로 들어봅니다. 몇 년전 육군사관학교는 한 생도의 잘못으로 전 생도에게 1주일간의 야간 구보시켰다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연좌제라고 지적을 받고 시정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잘못을 전우애나 연대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남발하는 것은 인권 침해 요소가 짙습니다. 또한 너무 지나친 육체적 가혹 행위가 정당한지 물어야 합니다. 올해에는 한 부대 대대장이 새벽에 얼차려를 주려고 병사 300명을 불러내 체력 단련은 물론, 이튿날에도 쓰러질 때까지 달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가 보직해임을 당했습니다. 이런 지시와 훈련 아닌 훈련이 많은 군대의 인명 살상을 일으켰다는 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미션 수행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단순히 육체에 고통을 가하는 것은 전혀 특수 부대 성격에도 맞지 않습니다. 인과 관계가 부족해 보입니다.


▷최근에는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도 많다면서요?

▶‘가짜사나이’를 통해 유명해진 이근 예비역 대위는 성추행 혐의로 벌금을 선고받은 전력이 드러나 파장을 낳았는데, 본인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무 문제라든지 가짜 경력에 예비군 훈련 불참 이력까지 폭로가 되고 있는데 역시 본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하며 이를 폭로한 사람에 대해 고소장을 냈습니다. 정치권에도 연관이 되었는데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 그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일부 출연진이 퇴폐업소를 출입했다는 등 성추문 의혹을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는지 피로감을 말하는 댓글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것 같은데 진위를 밝히는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싶네요.


▷출연자들이 지상파 방송 등에도 출연을 많이 했는데 이들이 문제가 되면서 급히 삭제를 하고 있고, 좀더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는 그런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일부 출연자가 두 달 동안 많은 방송사들의 예능 프로그램에 앞다퉈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예고편부터 본방송편에 이르기까지 편집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에서는 삭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지만 논란이 진행중인 것은 방송사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 인사에 대해서 쏠림현상이 만들어지고는 하는데 이런 현상이 만들어낸 좌충우돌이라고 하겠습니다. 좀 더 면밀한 과정을 통해서 섭외를 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가짜 사나이 콘텐츠에 참가하고 출연한 이들의 사생활과 자극적인 내용을 폭로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던데, 이들을 `사이버렉카‘라고도 부르더군요. 이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차 사고가 나면 부리나케 달려오는 차가 있죠. 바로 렉카라고 부르는 견인차입니다. 사이버 렉카차는 ‘온라인에서 논란이나 화제가 발생하면 견인차처럼 나타나는데 영상을 누구보다 빨리 만들어 주목을 유도하는 이슈 유튜버를 말합니다. 무차별적인 폭로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구독자 약 3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가짜 사나이‘ 출연자의 과거 몸캠 피싱 피해 사진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몸캠 피싱은 악성 바이러스나 특정 코드를 심은 모바일 앱 등으로 피해자에게 스스로 음란한 행위를 하게 해 이를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돈을 뜯어내는 범죄입니다. 이 운영자는 나중에 문제가 불거지자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괴물이고 한심하다.‘고 했습니다. 한 유튜버는 가짜 사나이가 조작 방송이라고 했다가 사과했습니다. 사과를 해도 이미 많은 뷰수를 기록한 이후입니다. 이익을 위해서 마구잡이 폭로를 이어가는 경우 적절한 대응책과 함께 사법적인 조치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이러한 채널은 문제가 빈번해지면 사회적 이익을 생각해 운영 중지 등도 가해져야 합니다. 무차별 폭로를 통해서 누군가에 폭력을 가하는 행위는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네, <문화로 읽는 세상>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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