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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수호성인’ 이탈리아 소년, 복자 반열 올라

‘인터넷 수호성인’ 이탈리아 소년, 복자 반열 올라

인터넷으로 복음 전한 아쿠티스, 백혈병으로 사망 14년 만에 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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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5 발행 [1585호]



 인터넷을 통해 복음 선포에 힘쓴 이탈리아 10대 소년이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4년 만에 시복됐다. 카를로 아쿠티스<사진>의 시복식이 10일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아고스티노 발리니(로마교구 총대리)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다.
 

발리니 추기경은 시복식 강론에서 “대부분의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아쿠티스는 복음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현대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한 친근한 십대였다”며 “그에게 인터넷은 단순한 탈출 수단이 아니라 대화, 지식, 공유 및 상호 존중을 위한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리니 추기경은 “그는 신앙이 우리를 삶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고 복음의 기쁨을 살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보여 주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아쿠티스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신앙을 전했다. 컴퓨터 공학에 특별한 재능을 지닌 그는 지역 교구를 도와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의 이름 앞에는 ‘인터넷 수호성인’, ‘신의 인플루언서’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겨울철 추위에 떠는 노숙인에게 이불을 가져다주는가 하면 부모님에게서 받은 용돈을 모아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선행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 아쿠티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주교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에서 언급한 학생이기도 하다. 교황은 “바로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자기 몰입, 고립, 공허한 쾌락과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서도 창의력과 천재성을 보여 주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소개했다.
 

1991년 5월 3일 런던에서 태어나 급성 백혈병으로 2006년 10월 12일 롬바르디아 주 몬차에서 1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아쿠티스는 2018년 7월 5일 가경자로 선포됐다. 그의 유해는 아시시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의 성지에 안치돼 있다. 아쿠티스에 대한 시복은 2013년 췌장 관련 질병을 앓았던 7살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한 뒤 완치된 일이 기적으로 인정받은 것에 따른 것이다.  
 

아쿠티스는 생전, “성체는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다”, “슬픔은 자기 자신을 향한 시선이지만, 행복은 하느님을 향한 시선”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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