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④뉴욕양키스 모자 쓴 추기경…주택 문제, 교황의 진단은?

[집] ④뉴욕양키스 모자 쓴 추기경…주택 문제, 교황의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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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6 05:00 수정 : 2021-04-16 15:14


[앵커]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으로 꼽히는 뉴욕에 가톨릭교회가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소득에 따라 월세가 다르고, 노숙인에게도 아파트를 분양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뉴욕대교구가 펼치는 이른바 `집 사목`을 통해 한국 사회 주거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어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뉴욕양키스 모자를 쓴 성직자가 새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미국 뉴욕대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입니다.

뉴욕대교구는 뉴욕 맨해튼 북부 브롱크스 지역에 `저소득 가정과 노숙인을 위한 아파트`를 세웠습니다.

티모시 돌란 추기경은 현지시각으로 성목요일인 지난 1일 아파트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티모시 돌란 추기경 / 미국 뉴욕대교구장>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욕대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입니다. 오늘은 성목요일입니다. 오늘 저는 저소득층과 음식을 나누고 있어요. 뉴욕 가톨릭 자선단체가 세운 저소득층과 노숙인을 위한 아파트에서 말이죠. 오늘 이 아파트를 축복했습니다."

뉴욕대교구 아파트의 품질,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다른 건 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소득에 따라 월세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땅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뉴욕에 가톨릭교회가 아파트를 지었다는 사실입니다.

뉴욕대교구는 1970년대부터 저소득층 주거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이른바 `집 사목`을 시작했습니다.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 교회 단체의 열정,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벌써 14번째 아파트가 완공됐습니다.

저소득층 가정부터 미혼모 가정, 노숙인, 고령층 등 다양한 계층이 삶의 보금자리를 얻게 됐습니다.

뉴욕대교구의 사례, 미국 사회 안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동호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동물은 약육강식이고 적자생존이에요. 그렇잖아요. 사람은 그게 아니란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서 누가 가장 이 사회에서 누가 가장 고통스러운가, 가장 당연한 건 집을 소유할 수 없거나 거주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이겠죠."

만약 한국 사회 부동산 문제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라본다면.

<박동호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대표적으로 많이 말하는 건 우리의 젊은이들입니다. 젊은이들은 노동할 기회도 본인들이 거부한 게 아니라 앞에 기성사회가 노동의 일자리를 줄인 다음에 젊은이가 진입하잖아요. 그러면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노동의 기회도 없어, 그러면 당연히 수익이 없어요. 그러면 하루 쪽방도 들어갈 수입이 없다는 뜻이에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노인들 얘기를 많이 하고, 젊은이들 얘기를 많이 하는 배경에는 그런 배경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마치 풀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것처럼 보입니다.

주거 정책에 따라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이익을 본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박동호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기존에 갖고 있는 내 집이 있어요. 집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이걸 평균으로 해서 다 뺏은 다음에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이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겠죠. 토지개혁입니다 그게. 그것은 파괴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남은 게 개혁 아니겠습니까. 이익의 문제와 손해의 문제를 어떻게 보정할 수 있는 지는 찾아내면 된다는 거죠."

가장 고통받는 사람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데에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에 따라 내 재산, 집값에 있어 손해가 예상된다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박동호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예를 들면 처음에 우리가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할 때도 그런 것 아니었습니까. 차츰차츰 보험 적용을 늘려간 것 아닙니까. 처음부터 다 한 것이 아니잖아요."

박동호 신부는 "교황은 이런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합니다.

<박동호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토지에 관한 것 주거에 관한 것도 그런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이걸 이익을 보고 있는 집단과 손해, 아직 누리지 못한 집단을 양분화시켜서 모 아니면 도로 이기거나 지거나로 생각하게 되면 이것은 답은 안 나올 것 같다. 「모든 형제」는 그런 점에서는 그리스도인 정치인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그 회칙에선 다른 회칙과는 다르게 정치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1-04-16 05:00 수정 : 2021-04-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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