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병호 활동가 "과학기술이 환경 문제 해결?...생태형 삶이 유일한 해결책"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병호 활동가 "과학기술이 환경 문제 해결?...생태형 삶이 유일한 해결책"

Home > NEWS > 사회
입력 : 2021-04-21 15:1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오병호 활동가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 오병호 활동가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각과 방법’에 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병호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바라보는 시각부터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건가요?

▶ 네, 기후위기적응과 더불어 대응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둘로 갈립니다. 해결이 된다.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두 가지 견해로 갈립니다. 오늘은 과학의 날이기에 우선은 과학기술적 측면으로 이야기 하는 상반된 의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과학기술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견해부터 살폈으면 합니다.

▶ 해결이 된다고 보는 측에서는 과학기술로 동식물은 물론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밝혀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랜 긴 시간을 두고 개개인의 행동만으로는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으며, 빠른 해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장가동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미세먼지 필터링을 통해 깨끗한 공기로 정화해 생산성도 높이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에 과학기술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즉 과학기술의 발전이 기후위기를 초래한 게 아니고 기술의 미숙함과 인간의 조급한 욕망으로 인한 기술의 오남용이나 기술의 무모한 적용이 기후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혹시 이와 다른 의견이나 반대되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건가요?

▶ 네, 오히려 과학기술에 대해 더 잘 이해한다면 기후위기를 해결한다거나 지구를 회복시킨다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우선 과학기술이 기후위기나 환경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에너지는 소비되고 재생산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열역학 법칙에 의하면 과학기술이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는 생산되지 않고 소비되는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것이지요. 에너지가 소비되면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됩니다. 엔트로피가 증가되면 물질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에너지를 사용하면 할수록 지구에는 불안정한 물질이 축적되는 것입니다.


▷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두 번째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 비가역적이라는 점입니다. 비가역적이라는 말은 주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에너지를 사용해서 엔트로피가 증가한 물질은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에너지 중 하나인 원자력 에너지를 예로 들자면 에너지를 뽑아 낸 방사성 물질을 다시 원래의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 쉽게 이해가 가는군요. 그런데 비가역적인 이유가 뭔지 궁금해집니다.

▶ 네, 수소를 태워 물이 되면 그 물을 다시 전기분해해서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을 분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가 수소를 태워 얻어진 에너지보다 훨씬 큽니다. 그러므로 물질은 역으로 되돌릴 수 있어도 그 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구의 상태를 그대로 둔 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요?

▶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우리 삶의 방식을 생태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사람을 비롯한 이 지구상의 생명체는 태양에너지에 의해 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다시 탄소 순환이라는 거대한 생태 사이클의 일부가 되어 지구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방식을 생태형으로 바꾸고 최소한의 기술만을 사용해서 탄소 순환 사이클을 깨지 않는 것이 우리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길입니다.


▷ 요즘 ESG, 그러니까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 구조( governance) 관련 요소가 기업의 생존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이를 두고서도 상반된 견해가 나오고 있는 건가요?

▶네, ESG의 등장으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고, 내연기관에서 전기 수소차로 제로에너지 건축·RE100 등 건축·산업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 반대의 입장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 네, 착한 기업에 투자하면 돈은 번다는 것이 전 세계 기업인들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기업이어야 하고,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지역사회, 협력관계자와의 도덕성 평가까지 다양한 요소를 통과해야만 기업의 성장을 보장받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기업을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면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요?

▶ ESG투자는 당위성에서 수익성으로 바뀌면서 ESG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관련 인원을 채용하고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내부 인력을 교육해 배치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당장에 유지하기도 바쁜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해 재무 리스크로 인해 도산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 대기업만 놓고 보면, 사회공헌이나 ESG 실천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지 않나요?

▶ 일부 대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보강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분석이나
고려 수준에 비하면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 국내에서 그나마 신경을 쓴다는 기업조차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ESG와 연관 있는 활동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알기로는 기업 자체적으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이나 제로에너지건물, ESG 선언, 관련 인력 채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들이 ESG 준수 의지를 보여주는데 우리가 모르는 문제점이 있나 봅니다?

▶ 네, 표면상으로는 미국의 투자자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의하면 한국의 ESG 수준은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점수(CIS)에서 최고인 1등급을 받을 정도로 발빠르게 대응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형 ESG는 정치적 성향에 의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일명 ‘보이기 식’으로 ESG를 악용하는 일명 ‘그린워싱’으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요즘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위장해서 판매하는 ‘그린워싱’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 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린워싱 불매합니다’ ‘그린워싱’ 등 해시태그가 등장했습니다. 문제가 된 모 화장품 회사의 그린워싱 논란은 최근 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 잘 산다’ 페이지를 통해 촉발됐는데, 소비자들이 동조하면서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가성비나 안전성뿐만 아니라 공익성과 환경도 생각해야 할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기업에서도 내부에서만 고민할 게 아니라 ESG 부문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연구해본 사람들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오병호 활동가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4-21 15:13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