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삼척 화력발전 갈등 심화…미래를 위한 길은?

[지구의 날] 삼척 화력발전 갈등 심화…미래를 위한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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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2 04:00 수정 : 2021-04-22 19:24


[앵커] 이번에는 개발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두고 지역사회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개발이냐, 환경보호냐를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건데요.

진정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장현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삼척 화력발전소 반대 농성장에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농성 시작 200일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미사와 달리 이날 농성장 주변에는 살벌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발전소 건설과 항만 공사 재개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몰려와 항의에 나선 것입니다.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고성을 지르거나 ‘우리는 배가 고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미사를 공동 집전한 가톨릭기후행동 강승수 신부는 생명을 경시하는 현 세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승수 신부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돈 좀 더 벌어보자고 멈추면 손해가 얼마나 크냐고 도리어 화를 내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생명들에 대한 무자비한 불감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 후손들의 안전과 생명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무지하고 무자비한 조상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맹방해변에는 2018년부터 추진된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따라 석탄을 하역할 항만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항만 건설이 해안침식을 가속화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정부가 나서 침식 문제 해결 전까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포스코 계열의 건설사 삼척블루파워 측은 해안침식 저감 시설 설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설치를 마무리하는 대로 공사 재개에 나설 태세입니다.

주민들은 "건설사가 빠른 공사 재개를 위해 규격에 맞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는 등 저감 시설을 날림으로 공사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맹방 주민들은 지역 내 갈등 심화를 우려하면서도 “진정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홍영표 / 삼척상맹방1리 현안대책위원장>
더 큰 문제는 이웃 간의 갈등 문제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지향하고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경제가 어떤 것인지 우리 주민들은 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고문 박홍표 신부는 “지금 같은 생태계 파괴가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결국 사람에게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홍표 신부 /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고문>
“우리가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수많은 생태계 파괴를 감수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지 사람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 또 미래 세대가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을 지금의 우리가 다 파괴하고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을 물려준다면 환경 정의에도 어긋나고 지구와 사람은 멸망할 것입니다."

깊어가는 주민 간 갈등과 환경파괴로 멍들어 가고 있는 맹방해변.

눈앞의 이익을 떠나 지구와 인류 전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cpbc 장현민 기자(memo@cpbc.co.kr) | 입력 : 2021-04-22 04:00 수정 : 2021-04-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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