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향기' 발하는 주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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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7 03:00 수정 : 2021-12-27 11:17

[앵커] 어제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었죠.

가톨릭교회는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기 위해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는데요.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이 세상에 가정의 향기를 발하는 주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날의 가정.

가족 간 친밀함과 여유로움의 향기가 사라진 건 지나친 개인주의의 확산 때문입니다.

혼인과 가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타락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삶의 피곤함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문화적 현상은 젊은이들에게 혼인을 하지 않아도, 가정을 꾸리지 않아도 된다고 유혹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년 전 반포한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가정이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가정 성화 주간 담화에서 "교황이 권고한 「사랑의 기쁨」은 '무관심하고 무정한 개인주의', '영혼 없는 실용주의'를 넘어서는 가정의 향기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이 온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간의 향기'를 발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이 주교는 그러면서 가정은 사목의 '대상'이 아닌 '주체'라고 상기시켰습니다.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 각자가 가정 사목의 주인공이기에 가족 간 친밀함과 여유로움을 회복하는 주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정의 본모습을 되찾고 가정의 참된 가치와 향기를 세상에 발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이성효 주교는 특히 보편교회가 시노드 여정을 걷고 있음을 언급하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가정 교회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기도 안에서 서로 경청하고, 자비와 온유로 친밀함을 나누며, 함께 순례의 길을 나서는 가정의 모습.

이렇듯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걷는' 시노드의 모습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실천하는 순례하는 교회, 시간의 향기를 발하는 교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주교는 이어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이 주님 성탄의 신비 안에서 거룩함의 은총으로 가정의 향기를 세상에 발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5주년을 맞아 올해 3월 19일부터 제10차 세계 가정 대회를 마치는 내년 6월 26일까지를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12-27 03:00 수정 : 2021-12-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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