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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학살 중단 위해 1인 시위와 국제서명운동 나선 사제

미얀마 대학살 중단 위해 1인 시위와 국제서명운동 나선 사제

작은형제회 김종화 신부, 유엔 안보리 결의 촉구하는 서명운동 펼쳐… 교황에게도 요청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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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발행 [1609호]
▲ 작은형제회 김종화 신부가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종화 신부 제공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라!” “미얀마 민간인 대학살을 중단시켜라!”

12일 낮, 수도복을 입은 한 사제가 한국어와 영어로 적힌 팻말을 들고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 섰다. ‘미얀마 군부의 학살중단을 위한 1인 시위’에 나선 김종화(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 담당) 신부다. 올해 안식년을 맞아 지방에서 머무는 김 신부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이날부터 23일까지 프란치스칸 JPIC(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불교행동’과 함께 미국·중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김종화 신부는 “현재 미얀마 사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엔 안보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보리 개입을 요구하는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실행될 수 있지만, 지난 3월 8일 중국ㆍ러시아(상임이사국)와 베트남ㆍ인도(비상임이사국)가 정치적ㆍ경제적 이유로 결의안을 막은 바 있다.

김 신부는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 영향력이 가장 크다”며 “중국은 미얀마 군부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미얀마에 이해관계가 가장 높은 주변국”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석유ㆍ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미국 통제하에 있는 말라카 해협 대신 미얀마 짜욱퓨에서 중국 쿤밍에 이르는 송유관과 가스 공급관을 건설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가 송유관과 가스공급관 건설프로젝트의 지분 50.9%를 보유하고, 운영권도 가졌다. 나머지 지분 49.1%는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 석유가스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김 신부는 “미국 역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의 대(對) 중국봉쇄를 위한 인도ㆍ태평양전략(쿼드)에 대한 완화조치 없이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유엔결의안에 동의하기 어려운 구조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아울러 “안보리에서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내용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와 경제제재’ ‘군부 해외자산 동결에 대한 결의안’ 채택”이라며 “이를 촉구하기 위해 30일까지 국제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에는 대전ㆍ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ㆍ불교ㆍ원불교 단체도 동참한다. 또 영어는 물론이고 작은형제회 총본부 JPIC를 통해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제안문을 번역할 방침이다. 프란치스칸과 예수회를 통해 교황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명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종교계는 서명을 마감한 뒤, 5월 초 기자회견을 하고, 유엔 안보리와 미국ㆍ중국 정부에 서명을 전달할 방침이다.

김 신부는 신자들에게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한국 시민사회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해 지지ㆍ동참한다는 사실을 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려 달라”며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인증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행동으로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인 시위 동참도 요청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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