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설] 신앙의 본질로 되돌아가자

Home > 여론사람들 > 사설
2021.04.18 발행 [1609호]


최근 선종한 저명한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 신부는 저서 「그리스도교 본질과 역사」에서 “종교가 다 비슷하다는 말은 어리석은 주장이며 오히려 그 반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스 큉은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그리스도에게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4일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은 한국 가톨릭교회 신자들 곧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본질적인 물음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각자도생’의 개인주의적 삶을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그 구성원이 그리스도를 따라 보편적 형제애를 실천하는 성사적 표징이 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2020년 통계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내 사회복지 사업 수가 크게 감소한 점이다. 교회가 인권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더이상 교회의 본질적 사업이 아니라 판단해 대형 위탁 시설의 운영에 손을 떼는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받은 이들이 바로 사회 약자들이다. 이 시점에 사회 약자를 위한 교회의 ‘야전 병원’ 역할이 가시적으로나마 위축돼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신앙적 무력감은 교회에 크나큰 위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교회가 세상에 희망과 구원의 표징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에 나타난 지표는 우리와 교회에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신원과 사명에로 되돌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곧 교회 구성원 모두가 그리스도 중심으로 쇄신되어야 함을 제시한다.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비추어서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들은 과감히 벗겨내고 다시 복음의 근본과 본질에 되돌아갈 때이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