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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욕심을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이서원, 프란치스코, 한국분노관리연구소소장)

[신앙단상] 욕심을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이서원, 프란치스코, 한국분노관리연구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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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발행 [1610호]



저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만나 조금 덜 힘들게 도와주는 상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마음이 힘든 이유는 사람마다 달랐지만 가장 많은 경우는 과하게 욕심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부자가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 손가락 하나를 간절하게 들기를 반복하더랍니다. 1억만 더 벌었으면 100억을 채웠을 거라는 거지요. 죽으면서까지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부자의 죽음은 듣는 이로 하여금 서글픔을 넘어 허망한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한 욕심을 줄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욕심이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마음입니다. 많은 사람은 가진 것을 늘려 원하는 데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은 끝이 없어서 원하는 수준이 되면 더 많이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욕심을 줄이는 첫 번째 방법은 원하는 것을 줄이는 겁니다. 줄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물어보는 겁니다. 물건을 사고 싶을 때, 지금 이게 꼭 필요한가를 묻는 습관을 들이면 욕심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까?’ 물어보는 겁니다. 더 욕심을 내야 할 진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지금 내가 가진 욕심을 줄이는 좋은 약이 됩니다.

이번 학기 수도자들께 상담을 가르치다가 수도자가 된 계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잡아 잘 지냈지만 ‘이게 정말 전부일까? 이것 말고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게 있지 않을까?’를 거듭 생각하다 수도자의 길로 들어섰다는 한 수사님의 고백은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 명예, 지위같이 덜 중요한 욕심들이 사라졌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수녀님 한 분의 계기가 특별했습니다. 수녀님은 수도자가 된 계기가 “다만 살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내가 어떤 조건이나 어떤 위치에 있다 해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삶이 생명의 기운으로 약동하는 것을 하느님이 원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옳게, 바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있으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살아있음으로써 하늘을 보고 땅으로 내려가고, 땅에서 진정 하늘을 보는 혜안을 오늘도 배우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수녀님을 통해 저는 정말 우리가 욕심내야 할 것은 차등 없는 생명, 그 자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되고 무엇을 가지는 삶이 아니라 나로서 살아있는 그 자체가 가장 소중하며, 나와 함께 하는 이들에게도 살아있음에 기뻐하고 도움을 주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욕심내야 할 것이 생명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자녀에게 가지는 과한 성공 욕심도, 배우자에게 가지는 과한 변화를 요구하는 욕심도 순하게 줄어드는 신비한 내적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욕심이 줄어드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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