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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교단,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요청

브라질 주교단,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요청

코로나19로 하루 3000명 이상 사망·열대 우림 1년 새 1만 1000㎢ 파괴… 국민과 환경 보호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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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발행 [1610호]
▲ 국제사회가 브라질 정부를 향해 아마존 산림 보호를 촉구하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2030년까지 산림 벌채를 종식하겠다고 선언했다. 【CNS】

▲ 2019년 취임 이후 아마존 산림 벌목을 허용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CNS】



코로나19 대유행의 대응 실패와 아마존 산림 파괴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과 미국 주교단, 가톨릭 환경단체들의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실패

브라질 주교단은 16일 정기총회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의 현실을 부정하고, 국민 건강과 안전 보호 조치를 경멸하며, 법치를 위협하는 정부의 태도를 용납하기 어렵다”며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브라질은 18일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7000여 명에 달하며, 누적 확진자는 1390만 명에 이른다. 전체 사망자는 37만여 명으로, 최근 몇 주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3000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간 평균 사망자는 전년 대비 61.6% 증가했으며, 특히 임산부와 산모 사망자가 매주 10.5명씩 발생하는 등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브라질 주교단은 성명을 통해 “사회 보호 체계를 약화시키려는 반복된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의료 시스템을 위한 공공 투자 확대도 요구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유행 초기에도 대중 모임을 계속 허용하고, 자신도 행사 중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국가 봉쇄 조처를 하지 않았다. 특히 다른 나라처럼 경제 활동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를 비판하며 코로나19의 위험을 가볍게 치부해왔다는 비판을 듣는다.

이미 올해 초 브라질 주교단과 종교 지도자 380여 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퇴진을 요청하는 탄핵 요구서를 하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일부 주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독재적인 성향, 나아가 특정 파시즘으로 향하는 위험한 경향까지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 산림 파괴 방관

한편, 가톨릭 환경단체와 유럽 투자자들은 2019년 취임 이후 산불과 불법 벌목꾼들이 엄청난 넓이의 아마존 지역을 황폐화하는 동안 아무런 감시나 제재를 가하지 않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아마존 보존을 위한 환경보호 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와 원주민 인권 침해는 국제사회에서 브라질의 명성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브라질 경제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많은 이들은 브라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해왔고, 국제 은행들은 브라질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22~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관으로 화상으로 개최되는 기후정상회의에 앞서 재차 터져 나왔다. 브라질 내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등 국제 금융 투자기관들도 아마존 파괴를 멈춰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주교단도 16일 성명을 통해 “아마존은 인류와 생명에 매우 중요한 곳이며, 기후 안정에 도움을 주는 생명의 원천”이라며 “아마존 숲을 잘못 다루는 것은 원주민을 학대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그 문화에 의해 길러진 영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은 지난해 1년 사이에만 1만 1000㎢가 파괴됐다. 이는 우리나라 수도권 면적에 해당하며, 자메이카의 면적과 맞먹는다. 이는 2019년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아마존 내 벌목과 광산 개발 등이 허용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원주민들의 생활 터전과 문화, 생물의 다양성에 큰 위협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지구촌 자연 보호와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지 않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한 달 동안 아마존 주교 시노드를 개최한 뒤 「사랑하는 아마존」을 발표, 아마존이 흘리는 눈물을 닦는 데에 교회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부랴부랴 2030년까지 아마존 무단 벌채를 종식하겠다고 밝혔지만, 신뢰 회복과 정책 적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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