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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에 단체 성지순례라니…”

“코로나19 시국에 단체 성지순례라니…”

○○○성지순례회, 5인 이상 집합 금지 지침 어기며 전세버스 단체 순례객 모집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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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발행 [1610호]
▲ 코로나 시국에 특정 여행사가 순례자들을 모집해 단체 순례를 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소문 성지 모습. 가톨릭평화신문 DB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특정 여행사가 순례자들을 모집해 전세버스로 전국 성지를 순례하고 있어 신자들의 자제가 요청되고 있다.

‘○○○성지순례회’라는 이름으로 순례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이 여행사는 주로 수도회 사제를 지도 신부로 대동해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성지를 순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 순례회가 다녀간 후 경남 밀양 명례성지는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마을 이장과 주민들은 성지 담당 신부에게 “코로나 확산 시기에 어떻게 전세버스로 순례자들이 몰려 올 수 있느냐”라며 “다시 한 번 이런 불상사가 있으면 성지 진입로를 차단하겠다”고 공식 항의했다.

이 여행사는 또 주교회의가 발행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표지에 순례회 이름과 연락처를 게재해 마치 주교회의가 지정한 여행사로 오인할 수 있도록 광고하고 있다. 이에 주교회의 순교자 현양과 성지순례 사목위원회는 해당 여행사에 저작권 침해 소지를 알리고, 책 표지에 여행사 이름과 연락처를 부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또 방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동안 모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순교자 현양과 성지순례 사목위원회는 “여행사에서 우리 요청을 받아들여 게시된 모객 광고를 모두 삭제하고 취소하겠다고 밝혔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모객을 한다니 다시 확인해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행사는 “차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도와 취식을 일절 하지 않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사적 목적으로 성지 순례를 하는 것은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 시국에 어떻게 모객 여행을 할 수 있느냐”며 황당해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사적 목적을 이유로 5인 이상이 사전에 합의ㆍ약속ㆍ공지된 일정에 따라 동일한 시간대, 동일 장소(실내, 실외)에 모여서 진행하는 일시적인 집합, 모임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관련 법률에 근거해 위반한 자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시설 운영자에게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 행정 조치 위반으로 확진자 발생 확인 시 치료, 방역 등의 비용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된다.

전세버스 단체 순례자로 인해 홍역을 치른 명례성지 담당 유해욱 신부는 “성지 순례를 하고 싶은 신자들의 욕구와 코로나 사태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사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개인별로 성지 순례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신부는 “전세버스로 단체 순례를 하다 단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교회와 사회에 큰 물의가 될 뿐 아니라 전국의 성지가 지역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며 “주교회의 차원에서 전국 본당과 수도원, 교회 단체에 이를 공지해 코로나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주지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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