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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분할, 서울대교구 사목 역량 한층 강화

의정부교구 분할, 서울대교구 사목 역량 한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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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발행 [1611호]

▲ 의정부교구 신설은 교구장 재임 시절 중 일어난 큰 사건 중 하나였다. 2004년 9월 의정부교구 신설 감사미사에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구 분할, 의정부교구 신설
 

의정부교구 분할은 교구장 재임 기간에 일어난 큰 사건 중 하나였다.
 

시노드 폐막 후 시노드 후속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 관할 지역인 경기도 북부 지역을 분할해 의정부교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정 추기경이 교구 분할 청원을 낸 지 몇 달 만의 일이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교구 분할 청원이 빠르게 받아들여졌고, 사제들에게 의정부교구로 이적할 수 있는 파격적인 선택권을 줬다. 교구가 분할될 때는 자신이 사목하고 있는 현재 위치를 관할하게 되는 교구에 소속되는 것이 의례적인 일이었다.
 

173명의 사제들이 자유롭게 이적 의사를 밝혔고, 본당 54개ㆍ신자 16만여 명 규모로 의정부교구가 첫발을 내밀었다. 초대 의정부교구장은 이한택 주교였다. 의정부교구 신설은 1963년 수원교구 분가 후 41년 만에 이뤄진 교구 분가로, 서울시만 관할하게 된 서울대교구의 사목 역량은 한층 강화됐다.

 

복음화 2020운동ㆍ공동사목 운영
 

교구장 재임 시절 정 추기경은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자,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임을 강조했다. 2004년 사목교서를 통해 2020년까지 복음화율 20%를 달성하자는 ‘복음화 2020운동’을 제안, 동참을 촉구했다.
 

복음화율 20%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지만, 교구의 일부 본당은 이미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이 20%에 육박한 곳도 있어 불가능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았다. 교구는 복음화 2020운동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교회의 사명인 복음 선포에 충실히 임했다.
 

정 추기경은 교구장 취임 때부터 보좌신부 기간이 길어지면서 젊은 사제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는 2005년 10월, 기존의 화곡동ㆍ오금동ㆍ장안동본당 3곳을 모태로 공동사목 본당 8곳을 신설했다. 공동사목은 성전 신축의 부담을 줄이고 여러 명의 사제가 함께 신자들을 돌보는 사람 중심 교회를 표방하는 제도였다. 성전 신축으로 신자들에게 작용하는 재정적 부담을 덜고, 공동체의 규모를 작게 나눔으로써 교회의 공동체성을 발휘하자는 취지였다.
 

정 추기경은 교구의 몸집을 줄이고 신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2002년부터 ‘교구장 대리 제도’를 시행했다. 교구장이 선임한 교구장 대리가 교구장을 보좌해 교구의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제도로, 서울대교구 지역을 3개로 나눠 지역 담당 주교가 각 지역을 책임지게 했다. 이 역시 비대해진 교구의 몸집을 줄이고, 교구 사목에 새로운 장을 여는 시도였다. 그는 이 제도를 통해 지구와 본당 사목에 활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복음화가 일어나기를 바랐다.

 

▲ 정진석 추기경이 9월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성모상 앞에서 열린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기공식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 2012년 6월 15일 신자들이 15일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퇴장하는 정진석 추기경 손을 잡으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평양교구장 서리의 북녘 교회 사랑
 

정 추기경은 교구장 임명 당시 평양교구장 서리로도 임명됐다.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된 것에 각별함을 느낀 그는 교구장 착좌 미사 답사에서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소감을 밝혔다.
 

착좌 미사에서 초대 평양지목구장을 역임한 패트릭 번 주교(메리놀외방선교회 초대 한국지부장)의 목장을 들고 있었던 그는 “이 지팡이를 들고 평양교구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느님께 떼를 쓰겠다”고 밝혔다. 2007년은 평양교구가 설정 80주년을 맞는 해였다. 메리놀외방선교회는 평양ㆍ청주ㆍ인천교구의 설립을 통해 한국 교회의 토대를 마련해준 수도회로 정 추기경과도 인연이 깊었다. 그는 메리놀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의 희생과 노력에 감사했다.
 

정 추기경은 평양 지역과 가까운 경기도 파주에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당시 많은 형제를 죽인 죄를 참회하는 뜻으로 지은 몽마르트 예수성심대성당 같은 성전이 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가톨릭 상담의 시대 열고, 명동성당 종합계획의 첫 삽 뜨다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가 가톨릭 영성을 바탕에 둔 상담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도 물꼬를 터줬다. 시대 변화에 따라 영성심리 상담은 교회의 사목에 꼭 필요한 영역임을 인정하고, 2007년 11월 14일 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의 문을 열었다. 교구는 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사 양성에 필요한 교육과 실습을 병행했다.
 

한국 교회 1번지 명동성당을 대대적으로 바꾼 명동성당 종합계획(1단계) 첫 삽을 뜬 것도 정 추기경이었다. 2011년 교구 설정 180주년에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기공식을 열고, 시민들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 이임을 앞두고 교계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서울대교구장직을 떠난다고 해도 제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겁니다. 순간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삶은 똑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무엇보다 생명 문제와 사회 정의를 언급할 때에는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면 생명도 사회정의도 헛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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