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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드시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소서”

“천국에 드시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소서”

제12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장례 미사 봉헌… 4만 6636명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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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발행 [1612호]
▲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기 위해 한평생 헌신한 제12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 미사가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지상 순례를 마친 정 추기경의 운구 행렬이 용인공원묘원 성직자묘역으로 출발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 정진석 추기경 문장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기 위해 한평생 헌신한 제12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지상 순례를 마치고, 영원한 안식을 맞았다.

4월 27일 노환으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5일간의 장례를 지낸 후 1일 용인 성직자묘역에 안장됐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1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유가족과 교구 사제단 및 수도자, 평신도 250명은 추기경의 마지막 길에 동행하며 고인의 천상 안식을 기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훌륭한 목자, 정진석 추기경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정 추기경님은 진정한 행복에 대해 늘 강조하셨고, ‘모든 것을 버릴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역설을 당신의 삶으로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추기경님은 겉으로 보이는 근엄하고 박력 있는 모습 이면에 부드럽고 온유하며 넓은 아량과 많은 사랑을 지니신 분이었다”며 “추기경님이 생전에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주신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그분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고별식은 정영진 사무처장 신부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고별사가 이어졌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의 애도 서한을 대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도 서한을 통해 “오랜 세월 한국 교회와 교황청을 위해 봉사하신 정진석 추기경님께 여러분들과 한마음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부활의 확고한 희망 안에서 추기경님의 선종을 슬퍼하는 모든 분께 부활하신 주님의 위로와 평화를 보증하는 징표로 저의 진심 어린 사도적 축복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고별사에서 “일생 한국 천주교회에 베풀어주신 큰 사랑과 영적 보화를 남겨 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추기경님의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사제단 대표이자 고인의 소신학교 제자였던 백남용(원로사목자) 신부는 “모든 이를 위하여 모든 것이 되어 주시려고 작정하셨던 삶이었으니 추기경님의 삶은 얼마나 고단하셨겠느냐”면서 “하늘나라 가시는 길에 노자로 쓰시라고 남아있는 저희 모두의 마음을 모아 큰 기도 보따리를 싸 드린다”고 말했다. 수도자 대표로 정응희(로사, 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장) 수녀와 평신도 대표로 한국평협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이 고별사를 이어갔다. 마지막 고별 예식은 장봉훈(청주교구장) 주교 주례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장례 미사에는 황희(세바스티아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승수(다니엘) 전 국무총리, 배우 안성기(요한 사도), 신달자(엘리사벳)ㆍ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신자 1000여 명은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추기경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추기경 빈소에는 4만 6636명의 조문객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관 예절은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유가족과 주교단, 사제, 신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묘소는 김옥균 주교의 묘소 옆자리에 마련, 묘비명은 그의 사목 표어였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다.

정진석 추기경이 제2대 청주교구장 주교를 지낸 청주교구에서도 장례 미사가 봉헌됐다. 청주교구는 서울대교구 장례 미사 일정에 맞춰 1일 청주와 충주에서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정 추기경을 위한 ‘시신 없는 장례 미사’를 봉헌하고,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했다.

정 추기경의 선종으로 보편 교회 추기경단은 223명이 됐으며, 이 가운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투표권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은 126명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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