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으로 하나 돼야”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으로 하나 돼야”

김주영 주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발표

Home > 교구종합 > 일반기사
2021.06.20 발행 [1618호]
▲ 김주영 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주교<사진>는 2021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25일)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연대와 형제애 안에서 참된 평화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회심하라고 당부했다.

김 주교는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루카 11,4)라는 주제 성구로 발표한 담화에서 “남북한이 분단 과정에서 겪은 전쟁과 이념 갈등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은 지금까지 한반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이 상처와 아픔은 마음의 완고함으로 이어져 복음의 기쁨을 누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이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평화가 우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주교는 “70여 년 동안 갈라져 살아온 남북한의 주민들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서로가 다른 시선으로 목소리만 높이면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치의 전제조건이 화해이듯, 하나 됨의 전제조건은 평화이어야 하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는 평화로움 속에서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열매이어야 한다”면서 “평화가 배제된 화해와 일치는 또 다른 싸움을 일으킬 뿐이기에 우리는 평화를 이루고자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김 주교는 “남과 북이 서로에게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나누는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야말로 한반도 분단이라는 깊고 긴 어둠을 뚫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평화,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라고 하신 주님의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얻어지는 평화를 일궈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이어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야 연대와 형제애 안에서 참된 평화를 추구하도록 우리가 회심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여기서 회심이란 한 개인, 한 민족의 삶과 역사의 흐름까지도 바꿀 수 있는 마음의 변화이며, 이렇게 변화된 마음들은 화해, 일치, 평화라는 은총들과 긴밀히 연결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주교는 “우리는 평화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저마다 삶의 자리인 가정, 이웃, 본당 공동체, 사회에서 평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들을 실천하자”면서 “아울러 북쪽의 우리 형제자매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다양한 형태로 교류하고 공감하고 사랑의 나눔을 통한 연대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