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임신부님 떠나시는 날...
  글쓴이 : 김영환     날짜 : 21-01-11 16:46     조회 : 1,325    
***. 1. 11 월요일...

오늘 3년 전 그 때 처럼 추운 아침
본당 주임신부님이셨던 어경진 안스가리오 신부님께서  고별미사를 마지막으로 새 부임지로 떠나셨습니다.

어제 주일 미사에서도 비 대면 온라인 미사로 인한 카메라 렌즈에 비친 신부님의 눈에는 금방, 눈물이 "뚝" 떨어질 것처럼
가득 고여 있었고 오늘 고별 미사에서도 애써 씩씩한 척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멀어지고 사라져 버릴 우리와의 기억들을 소중히 담아 가시려 이곳 저곳 둘러 보시는 신부님의 눈망울엔 어제 처럼 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마지막 포옹을 하고 차에 오르시던 신부님의 모습은 아마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시던 날 주님앞에 꿇어 앉아 본당의 빚을 빛으로 바꿔 주시기를 간청 하셨던 신부님...
허름한 선술집에서 호탕히 웃으시던 신부님의 모습을 이제 어디에서 뵐까요...
늦 출근한 손에 일이 잡히지 않고 아직도 가슴이 먹먹한 것을 보면 아마도 신부님을 많이 사랑 했나 봅니다...

신부님...
신부님과 함께했던 일천구십삼일...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오늘, 그 모습 그대로 내내 강건하시고 뜻하신바 꼭, 이루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마전동성당- 김영환 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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