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 | 5
자신을 태워 빛을 밝히는 초처럼…
2월 5일 서울대교구 사제 서품식에서 한 수품자가 입장하면서 손에 들고 있는 촛불.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초처럼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세상의 빛이 되기를 다짐하기 위해서다. 그의 초에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하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1코린 2,2)라는 수품 성구가 새겨져 있었다. 사제는 신자들의 기도로 살아가는 존재다. 사제들이 일생을 하느님 은총의 힘에 의지해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하겠다. 이힘 기자
05-03 | 5
십자가에 못 박히고 창에 찔리신 예수님
재의 수요일인 10일부터 사순 시기가 시작된다. 사순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와 기도로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특별 희년에 맞는 사순 시기를 회개하기에 매우 좋은 때이며 이때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권고한다. 십자가의 희생으로 인류에게 구원을 안겨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웃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희망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05-03 | 3
[사진묵상] 봄날의 희망을 품고
서울 중계동 달동네 백사마을 한 판잣집 처마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뼛속까지 시린 한파에도 이곳 주민들은 얼다 녹다 하는 고드름처럼 봄날의 희망을 품었다 버리기를 반복한다. 교회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기후 변화가 절대적 가난의 한 원인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생계의 타격을 입은 가난한 이들은 결코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고 인간성을 존중할 의무를 지닌다. 혹한뿐 아니라 무한 경쟁의 굴레에 갇히게 하는 개인주의의 한파를 이겨내도록 사랑과 연대의 새 사회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백영민 기자
05-03 | 3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바다의 별’ 복도에는 장애인 얼굴 50여 점이 그려져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그린 이 그림 속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편견과 차별, 냉담과 무시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환하게 웃고 행복한 모습이다. 이 벽화 속 얼굴처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 형제적 사랑으로 기쁨이 넘쳐나는 세상, 장애인들이 결코 소홀히 여겨지지 않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 이힘 기자
05-03 | 3
신발마저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은 ‘맨발’이다.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하게 발붙이지 못해 발뒤꿈치를 들고 앉아 있다. 꽃다운 10대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영혼과 육신은 물론 도망치지 못하게 신발마저 빼앗겼던 소녀들은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여든 할머니가 되었건만 내 나라 땅 한번 편히 못 밟고 뒤꿈치를 든 채 힘겹게 살고 있다. 새해 위안부 할머니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줄 ‘희망나비’가 날아오길 기도한다.
05-03 | 4
노숙인촌에서 겨울을 나는 사람들
한 노숙인이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 식어빠진 밥 몇 술 떠넘긴다. 내일은 날품 팔 일자리를 용케 구해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사 먹을 꿈을 꾸며서…. 서울 용산역 뒤편 노숙인촌에서 겨울을 나는 사람들은 세상의 무관심과 냉대라는 또 다른 추위까지 견뎌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평화의 날(1월 1일) 담화에서 이 세상의 상처와 고통 앞에서 걸음을 멈추라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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