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3/30(화) - <3> `아시아인 인종차별 논란`···천주교 박해 역사로 돌아보기

재생 시간 : 03:01|2021-03-30|VIEW : 130

계속해서 인권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유색인종을 폄하하는 언어와 문화에 저항하자는 미국 주교회의 성명도 나왔습니다.21세기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라고 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이 들여다볼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부분도 보입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
계속해서 인권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유색인종을 폄하하는 언어와 문화에 저항하자는 미국 주교회의 성명도 나왔습니다.

21세기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라고 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이 들여다볼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부분도 보입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이 아시아인 증오 범죄임이 밝혀지면서 시민들은 시위를 열고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달라’며 규탄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교단도 이 폭력 사건을 즉각 비난하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애틀랜타교구의 그레고리 하트메이어 대주교는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부당한 공격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야 하며, 모든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과 혐오의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혐오와 차별로 인한 폭력은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에게는 ‘박해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7세기 무렵 청을 통해 전해진 천주교는 ‘서학’이라는 학문으로 수용됐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천주 앞에 평등하다’는 사상은 성리학적인 차별과 대립했습니다.

아울러 천주교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는 서양의 문물을 배척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천주교 신자가 제사를 거부하자 유교 질서에 어긋난다며 천주교를 탄압했습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서양 오랑캐라고 하는 우리와 얼굴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고 하는 그런 문화를 반영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조선시대는 실제로 서구에 대해서 또 이민족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죠. 제노포비아라고 흔히 불리우는 외국인 혐오증 같은 게 우리한테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외국인을 향한 혐오와 배제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히 나타납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체류 현황은 2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본격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지표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노동현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은주 / 이주 노동자 인권지원센터 ‘지구인의정류장’ 사무국장>
"같은 시간, 같은 노동을 하는데 한국 사람들보다 한 30만 원 정도 월급이 적은 거예요. 작은 게 왜 적은지도 모르고, 누가 설명하시는 분도 없고. 자기들끼리 `우리 월급은 왜이렇게 적지?`이야기 하면서…"

일상에서는 배려 없는 차별도 만연합니다.

최근 서울시를 포함한 일부 지자체는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라’는 행정명령을 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주노동자에게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강요한 일부 지자체의 행정명령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인종차별 논란, 역사와 현실에서 차별이 낳는 폭력을 생각해 볼 땝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