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궁금해요!

제78회 Q78. 연옥에 대해 알고싶어요

재생 시간 : 07:56|2010-11-11|VIEW : 5,280

영원한 생명은 모든 신앙인의 희망입니다. 이것은 곧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말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그곳을 우리는 천국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영영 만날 수 없는 곳을 지옥이라고 합니다. 루카 복음 16장을 보면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라자로는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갑니다. 반면 부자는 ...

영원한 생명은 모든 신앙인의 희망입니다. 이것은 곧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말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그곳을 우리는 천국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영영 만날 수 없는 곳을 지옥이라고 합니다. 루카 복음 16장을 보면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라자로는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갑니다. 반면 부자는 죽어서 하느님의 사랑이 없는 곳에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분명하게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자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늘 기회를 주십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그렇고, 죽어서도 그렇습니다. 결코 당신의 자녀들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죄를 지었다고 해서 매몰차게 외면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은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 하느님의 사랑을 연옥으로 표현합니다.

연옥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자신을 정화 하는 곳으로서, 세상에 살면서 지은 죄를 다 갚지 못했을 때, 그에게 그것을 풀 기회를 주는 곳입니다. 대죄를 모르고 지은 사람이나 또는 소죄를 지은 사람의 영혼은 그 죄를 정화함으로써 천국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죄를 살면서 다 갚지 못했다면, 바로 연옥에서 다시 한 번 갚을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연옥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연옥을 떠올리면, 세상에서 다하지 못한 죄를 보속 하기위해 뜨거운 불 속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물론 연옥이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곳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도 죄 중에 있으면 마음도 몸도 불편한데, 연옥도 당연히 그렇겠지요. 하지만 연옥은 본질적으로 희망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곧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지요. 이처럼 연옥은 벌을 받는 두려운 곳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죄를 정화하는 희망의 장소로 이해해야 합니다.

연옥은 여러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바로 벌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사랑과 자비로 다시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죠. 둘째는 인간에게 스스로를 다시 세울 힘을 준다는 것입니다. 즉 죄를 지었다고 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거나 무너져 버리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우리가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대표적으로 연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 즉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는 우리 공동체가 죽음으로 단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지금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나중에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드리는 기도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의 행복을 바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알아둡시다>

세상에서 죄의 벌을 못다 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정화하는 연옥에서의 고통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죄와 벌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초기 때부터 사용해 온 '연도'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연옥에 있는 이를 위해 드리는 기도를 지칭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연옥에 있는 사람들을 '불쌍한 영혼'이라고 부르는데, 그 까닭은 이들이 자기 힘으로는 연옥에서 탈출할 수도, 또 괴로움을 완화시킬 수도 없으나, 지상 여정에 있는 신자의 기도와 선업(善業)에 의지해서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지상 신자의 기도를 ‘연도’라고 하는 데, 최근에는 연도를 '위령기도'라고 부릅니다. - 가톨릭대사전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