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 | 5
혹독한 추위 견디고 목련꽃이 피어나 듯
추위가 점점 사그라지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새끼 사슴 꼬리 같은 꽃봉오리로 한겨울 추위를 이겨낸 목련이 금세라도 피어날 듯 솟아올라 있다.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성주간’이 다가온다. 혹독했던 겨울을 지나면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목련처럼 고통의 사순 시기가 지나고 부활하실 예수님을 기쁘게 맞을 준비를 할 때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05-03 | 5
함께 모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주님을 위한 24시간’이 시작된 4일 밤, 서울 명동대성당 성모 동산을 찾은 신자들이 촛불을 봉헌하고 있다. 이날 촛불 봉헌대에는 참회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하기 위해 고해성사를 본 후 기도하려는 많은 이들의 촛불로 가득 차 있었다. 하나일 때는 그리 밝지 않으나 함께 모이니 어둠을 물리치는 이 촛불들처럼,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빛내는 존재들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05-03 | 5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서울 명동대성당을 찾은 한 아버지가 아들의 뺨을 연신 어루만진다. 영하 날씨에 얼은 뺨을 온기로 녹여주고 있는 부자의 모습이 정겹다. 자애로운 아버지는 언제나 가족의 든든한 기둥이다. 흔들림 없이 가족을 이끌고 품는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처럼 아버지는 언제나 연민과 자비로 끝까지 용서하는 존재이다. 아버지의 본성은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낸다. 용서해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부성을 본받아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05-03 | 5
십자가의 참사랑 전하는 사순시기
몸에 작은 가시 하나가 박혀도 어쩔줄 몰라 하는 게 우리다. 하물며 죄에 물든 인간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시고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수난 고통은 얼마나 클까. 예수님은 십자가 고통과 유다인의 조롱 속에서도 회개하는 죄인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를 사랑하고 구원하셨다. 사순 시기는 그리스도 자비의 십자가를 이웃에게 드러내는 시기이다. 먼저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의 세례를 받은 우리가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십자가의 참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사순 시기를 보냈으면 한다. 이힘 기자
05-03 | 5
자신을 태워 빛을 밝히는 초처럼…
2월 5일 서울대교구 사제 서품식에서 한 수품자가 입장하면서 손에 들고 있는 촛불.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초처럼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세상의 빛이 되기를 다짐하기 위해서다. 그의 초에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하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1코린 2,2)라는 수품 성구가 새겨져 있었다. 사제는 신자들의 기도로 살아가는 존재다. 사제들이 일생을 하느님 은총의 힘에 의지해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하겠다. 이힘 기자
05-03 | 5
십자가에 못 박히고 창에 찔리신 예수님
재의 수요일인 10일부터 사순 시기가 시작된다. 사순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와 기도로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특별 희년에 맞는 사순 시기를 회개하기에 매우 좋은 때이며 이때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권고한다. 십자가의 희생으로 인류에게 구원을 안겨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웃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희망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05-03 | 3
[사진묵상] 봄날의 희망을 품고
서울 중계동 달동네 백사마을 한 판잣집 처마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뼛속까지 시린 한파에도 이곳 주민들은 얼다 녹다 하는 고드름처럼 봄날의 희망을 품었다 버리기를 반복한다. 교회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기후 변화가 절대적 가난의 한 원인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생계의 타격을 입은 가난한 이들은 결코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고 인간성을 존중할 의무를 지닌다. 혹한뿐 아니라 무한 경쟁의 굴레에 갇히게 하는 개인주의의 한파를 이겨내도록 사랑과 연대의 새 사회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백영민 기자
05-03 | 3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바다의 별’ 복도에는 장애인 얼굴 50여 점이 그려져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그린 이 그림 속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편견과 차별, 냉담과 무시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환하게 웃고 행복한 모습이다. 이 벽화 속 얼굴처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 형제적 사랑으로 기쁨이 넘쳐나는 세상, 장애인들이 결코 소홀히 여겨지지 않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 이힘 기자
05-03 | 3
신발마저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은 ‘맨발’이다.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하게 발붙이지 못해 발뒤꿈치를 들고 앉아 있다. 꽃다운 10대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영혼과 육신은 물론 도망치지 못하게 신발마저 빼앗겼던 소녀들은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여든 할머니가 되었건만 내 나라 땅 한번 편히 못 밟고 뒤꿈치를 든 채 힘겹게 살고 있다. 새해 위안부 할머니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줄 ‘희망나비’가 날아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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