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상 수상자 최순종 디오니
안녕하세요. 제23회 cpbc 창작성가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 최순종 디오니시아입니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겨지지 않네요. 제 곡을 모두가 함께 소리 내어 찬양하는 순간을 떠올리며 두근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뜨겁게 찬양하고자 하는 마음, 나아가 새로운 성가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 이번 성가제에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쓴 ‘빈 무덤’이라는 곡이 그 역할을 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절망 속에서도 답답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포기할수 없는 이유는 바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노래가 여러분들에게 고통 속 희망을 선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잘 것 없는 저를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수상이 마산교구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찬양사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21살 때 저희 어머니께서 대세를 받고 돌아가시면서 처음 하느님을 알게 되었는데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하느님을 알게 되고 이제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만을 꿈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더 힘든 일, 예상치 못한 시련들이 많이 생겼어요. 정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삶의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없었던 순간도 많았고요. 그러던 중 부활주간 평일미사를 봉헌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날 복음말씀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차 안에서 가사를 쓰고 음을 붙였어요.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빈 무덤'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저 놀랍고 두려운 일이었을지 몰라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저희는 '빈 무덤'이 의미하는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잖아요? 모진 고난과 고통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 그것에서 모든 희망이 생겼어요.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구나.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이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올해 창작성가제 공모를 위해서 쓴 곡은 아니에요. 제가 가장 힘든 순간에 써뒀던 곡이 좋은 기회와 맞닿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최우수상 '발걸음'
고윤서 마리스텔라(작사, 작곡), 이재성 대건안드레아(작곡)
사진 : 최우수상 수상자 고윤서 마리스텔라 (사진 제공 : 이희선 사도요한)
처음 성당에 갔던 건 중학생 때였습니다. 그때 드렸던 첫 기도가 ’예고 붙게 해주시면 성당 열심히 다닐게요!‘ 였습니다. 그저 단순한 기도였지만 들어주신 걸까요? 원하던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이 제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이어온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제가 교회 안에서 찬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마련해 주신 덕분에, 이번 성가제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코헬렛 3,1)]
제가 청년이 되던 해부터 주제성구로 삼아 왔던 성경 구절입니다. 부르심에 선뜻 응답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겠지만, 결국 자신의 때가 오면 필요한 곳에 머물겠지요. 하지만 청년들은 신앙과 개인의 삶 속에서 우선순위를 항상 고민할 것입니다. 그들이 마침내 주님과의 동행을 선택하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기를 바라며 이 성가를 작곡하였습니다. 이번 성가제를 통해 저희의 첫 성가를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늘 마련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저희 팀 [파로스]와 함께 부르시는 곳에서 찬양하겠습니다.
사진 : 최우수상 수상자 이재성 대건안드레아 (사진 제공 : 이희선 사도요한)
군대 전역 이후 다양한 이유를 핑계로 냉담의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당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계속해서 연락 오는 성당의 인연들과 부르심을 느낄 수 있었고, 우연히 참여한 성가 캠프의 아침 성체조배 시간에 나눈 주님과의 깊은 대화에서 '발걸음'의 악상을 떠올리게 됐어요.
(수상곡) 발걸음을 시작으로 다양한 성가들을 작곡하고 싶습니다. 함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는 성가도 좋지만, 묵상할 때 듣기 좋은 곡, 의미 있는 곡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성가들을 작곡하며, 찬양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우수상 '네 곁에'
모란 마리아
사진 : 우수상 수상자 모란 마리아
제가 만든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나를 선물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하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그래서 창작성가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선물하고 싶었고, 그것이 이번 지원의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네 곁에'는 우리가 살아가며 홀로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 사실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곡이에요. 이사야서 41장 10절에서 말씀하시듯,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라는 약속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일상 속 슬픔마저도 보시고 위로해 주신다고 믿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과 위로를 곡으로 표현하려 했어요. 만약 하느님께서 슬퍼하는 저희에게 노래를 부르신다면, 바로 이런 가사와 멜로디가 아닐까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매달 꾸준히 곡을 발표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한, 더 많은 위로가 되는 노래를 세상에 내놓아 제가 하느님께 받은 달란트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노래로 봉헌하고 싶습니다.
보컬 녹음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혼자 진행하다 보니 힘든 순간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노래와 사람들을 통해 저에게 계속 걸어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늘 기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힘든 길이기도 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 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순간과, 축복의 시간을 제게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아름다운 성가를 만들어 가며, 하느님의 사랑을 음악으로 전하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